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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거리 먼 강원랜드 안가요 …그는 동네 펍에서 5억원 잃었다

작성일 : 2023-12-11 00:00:00 조회 : 333
  • 일시 2023.12.04
  • 대상 경남도민
  • 내용

    지난달 19일 오후 9시 국내 최대 홀덤펍 밀집지역 중 하나인 경기 수원시 인계동. 8층 상가 건물의 4층과 7~8층에서 홀덤펍 2곳이 영업 중이었다. 입장료 2만원을 내고 1시간가량 텍사스홀덤 게임을 해봤다. 평범한 술집·보드게임방 같아 보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손님이 “다음번에는 단골과 함께 오라”고 귀띔했다. “업주와 신뢰관계를 형성한 단골과 함께 오면 최소 현금 20만원을 칩으로 환전한 뒤 칩을 걸고 홀덤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게임을 마친 후엔 남은 칩을 흡연장이나 카운터 옆 커튼 뒤의 공간에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불법 사설 카지노와 다름 없는 방식이다.

    회사원 박모(27)씨는 8년 전 강원랜드 등에서 도박에 빠졌다가 4년 전부터는 홀덤펍을 주로 찾는다. 그는 “수원에 몰래 도박을 하게 하는 홀덤펍이 많다. 24시간 문 여는 곳도 있다”며 “집 가까운 데서 할 수 있는데 강원랜드까지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가 지금껏 홀덤펍 등에서 탕진한 돈은 약 5억원이다.

    도박판 무게중심 합법→불법…“강원랜드 성장 잠재력 하향 압력”

    국내 도박 시장의 ‘판’이 바뀌고 있다. 정부 관리를 받는 합법도박에서 관리망 바깥의 불법도박으로 무게중심이 빠르게 이동 중이다. 중독자는 급증하는데 합법 도박장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등 불법도박 영역의 확장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난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는 지난해 기준 만 20세 이상 국민 가운데 237만여명이 도박중독 환자(유병률 5.5%)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박중독 유병률이 스웨덴(2021년·1.3%)의 4배 수준이다. 실제 치료를 받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 잡히는 도박중독 환자 수도 2017년 1119명에서 지난해 2312명으로 5년 만에 2배 이상이 됐다. 올해 들어선 8월까지만 2403명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었다.

    신혜연·김민중·손성배 기자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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