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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회복, 중독없는 경상남도
"14살때 시작"…청소년도박 심각한데 치유시설은 1곳
[앵커]
최근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하루에 수백만원을 잃기도 합니다.
불어난 빚을 갚으려는 아이들이 2차 범죄에 빠질 우려도 큰 상황인데요.
도박 중독에서 아이들을 구해줄 시스템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안채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학생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수업을 듣는 이 곳.
평범한 학교 같지만, 사이버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을 치유하기 위한 캠프가 진행되는 시설입니다.
이 캠프에 참여한 17살 A군은 14살 때 사이버도박을 시작했습니다.
돈이 들어오는 것을 보며 도박에 중독됐지만, 언제나 벌 수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 A군 / 사이버도박 치유캠프 참여 학생> "알바해서 번 돈으로 베팅하고 아니면 돈 빌려서…많이 잃었을 때는 하루에 500만원 정도…."
A군처럼 도박 중독에 빠지는 청소년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난 2015년만해도 도박문제로 상담을 받은 청소년은 51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8월까지만 해도 벌써 1천 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상담을 받았습니다.
청소년 도박 중독은 또래로의 전파성이 강하고,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위험하다고 전문가는 지적합니다.
<이해국 /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부채 때문에) 돈문제로 인해서 다양한 범죄로 이어질 수밖에…잃은 돈을 갚기 위해서 주변에 있는 아이들을 (끌어들이는) 중간 모집책 같은 경우로 둔갑해버리기도…."
일부 학생들이 이 캠프에서 도박 중독 정도가 낮아지는 효과를 봤지만,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은 이곳 뿐입니다.
예방책이 절실한 상황에서 여성가족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서울시교육청도 다음주부터 학생 도박 예방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 학생은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 A군 / 사이버도박 치유캠프 참여 학생> "도박은 그냥 처음부터 안 하는게 제일 좋은 거 같습니다. 한 번이라도 하면 끊기 힘들고…."
연합뉴스TV 안채린(chaerin163@yna.co.kr)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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