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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회복, 중독없는 경상남도
알코올 중독에 빠진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광주 서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알코올 중독에 빠진 1인가구 상담 인원이 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21년 2천262건에서 지난해 3천15건, 올해 11월 기준 3천37건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중독 증상을 보이면서도 센터나 병원 등을 찾지 않는 인원을 포함하면 알코올에 중독된 1인가구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독 위험군에 있는 1인 가구의 경우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등을 맞아 참석하는 모임에서 술을 많이 섭취하면 알코올 중독에 빠질 우려가 있다.
22일 오전 광주 서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직원들이 센터 내 상담실에서 알코올 중독 대상자들을 상담하고 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
알코올 중독에 빠진 1인가구가 더 위험한 이유에 대해 센터는 ‘곁에서 돌봐줄 가족이 없어 중독 5가지 증상이 더 빠르게 나타남’, ‘건강악화’, ‘은둔형 외톨이로 이어짐’ 등을 꼽았다.
5가지 증상은 음주가 반복적으로 생각나 지속적으로 마시게 되는 ‘갈망’, 주량이 증가하는 ‘내성’, 음주를 중단한 경우 발생하는 ‘금단’, 주변인과 갈등·직장을 잃게 되는 ‘사회적·직업적 기능 문제’, 반복적으로 음주량 조절에 실패하는 ‘조절력 상실’ 등을 말한다.
더 큰 문제는 알코올 중독에 빠져도 스스로가 중독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별거·이혼·자녀를 포기하는 부모 등 ‘가족해체’와 ‘건강악화’를 야기하거나 ‘음주운전’, ‘폭행’ 등과 같은 범죄로 연결되기도 한다. 센터를 찾은 한 남성은 후두암에 걸려 생사기로가 달려있음에도 손에서 술을 못 놓고 있다는 상담을 받기도 했다.
광주 서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서 알코올 중독자들을 선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알코올사용장애진단표. /서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제공
센터는 ‘알코올사용장애 자가진단표’를 활용해 알코올 중독자를 선별하고 있다. 이 진단표를 통해 알코올 중독 고위험군으로 판별될 경우 병원으로 보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있다.
또 ‘회복입문교실’과 ‘12단계 촉진활동 프로그램’, ‘회복을 위해 여가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며 서구에서 진행중인 ‘마음건강 주치의’ 사업과도 연계해 알코올 중독에 빠진 이들을 돕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알코올 중독은 본인과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정서적·심리적 상처와 고통을 주는 일이기 때문에 빠르게 회복해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알코올 중독이라고 느꼈을 땐 서구청 및 동 행정복지센터, 서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병원 등에 꼭 알려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출처 : 남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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