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상태에서의 잦은 부상, 알코올 중독 의심 신호
가족들의 금주 권유나 일상생활 지장 여부도 돌이켜봐야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사람들 간의 만남도 날로 활발해지고 있다. 친구끼리 삼삼오오 나들이를 떠나기도, 이른 연말 모임을 미리 갖거나 계획하기도 한다.
사람들간의 만남이 활발해지면 자연히 술자리도 늘어나게 된다. 술은 적절히 마실 땐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지만, 과·폭음할 경우 건강과 인간관계 모두를 망치는 독약으로 변모한다. 특히 알코올 사용장애가 의심될 정도의 과음은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불행으로 빠뜨릴 수 있어 매우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 사용장애를 의심할 수 있는 신호 3가지를 알아본다.
▲ 음주 상태에서의 반복적인 부상
만취한 상태에선 신체의 운동 및 균형 감각이 현저히 떨어진다. 때문에 만취한 사람들은 비틀거리는 특유의 걸음걸이를 보이거나 넘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손이나 허벅지, 무릎 등에 찰과상이나 타박상을 입을 위험이 높다. 술을 마시던 중간 혹은 이후의 기억이 사라지는 ‘블랙아웃’이 동반될 경우, 자신이 어떻게 다치게 됐는지 기억하지 못하기도 한다. 따라서 술을 마신 후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사례가 반복된다면 술 섭취량을 조절하지 못하는 알코올 사용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 가족들의 진지한 걱정
애주가인 가족 구성원을 걱정하지 않는 가족들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애주가들이 가족들의 걱정을 가벼운 잔소리 정도로 치부하는 이유다.
하지만 가족들에게 금주할 것을 진지하게 권유받은 적이 있다면 알코올 사용장애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할 수 있다.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의 가족들이 환자 본인보다 문제 상황을 먼저 인지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서다. 실제로 관련 문항이 알코올 사용장애 자가진단용 설문인 AUDIT-K에도 실려있을 정도다.
환자 본인의 경우, 자신의 알코올 통제 능력을 과신하는 사례가 많다. 본인도 내심 알코올 사용장애를 의심하면서도 애써 부정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가족들에게 금주를 진지하게 권유받은 경험이 있다면, 이를 흘려듣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거나 금·절주를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 일상생활 지장
우울증, 불안장애 등을 진단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바로 ‘일상생활 지장 유무’다. 알코올 사용장애 또한 마찬가지다. 숙취 때문에 회사에 지각하는 일이 잦거나, 면접 등의 중요한 일정 전날에도 금주하는데 실패하는 등의 일이 반복된다면 알코올 사용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기자: 박선우 디지털팀
*출처 :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