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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도박 중독 사슬 끊는 특단의 대책

작성일 : 2024-03-28 00:00:00 조회 : 394
  • 일시 2024.03.25
  • 대상 경남도민
  • 내용

    한국은 도박 공화국이다. 도박 산업 규모가 100조 원을 넘는다. 1년 국가 예산의 ⅓에 가깝다.

    성인 5~10%가 문제의 도박자다. 선진국은 1~2% 수준이다. 250만 명이 도박 중독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

    도박 중독을 끊는 대책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도박 중독자가 59만 명, 입원치료가 필요한 만성 중독자도 6만 명에 달한다. 도박 빚을 갚거나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범죄는 날로 증가세다.

    도박은 불확실한 결과에 돈을 걸고 하는 내기다. 한국인은 도박을 좋아한다. 서너 명이 모이면 고스톱을 즐긴다. 노름과 놀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한국인은 내기도 좋아한다. 돈내기, 밥내기, 술내기가 성행한다. 청소년층에 인터넷 도박이 급증하고, 청년층에 인터넷 화폐(가상화폐)가 성행한다.

    한국인은 투기도 좋아한다. 일확천금을 꿈꾼다. 적절한 수익을 기대하면 투자지만, 돈 버는 짜릿한 쾌감을 바라면 투기다.

    누구나 도박에 중독될 수 있다. 중독은 강력한 습관이다. 알코올은 경험자의 10%에서 중독되고, 담배는 30%, 도박은 50%에서 중독된다.

    도박은 습관성 중독이 거의 없다. 처음에는 호기심과 재미로 시작한다. 이득 단계에서 거액을 따는 승리 경험을 한다. 짜릿한 쾌감과 스릴을 맛본다. 강렬한 경험이 없다면 중독에 안 빠진다. 손실 단계에서 거액을 잃게 된다. 손실의 아픔은 이득의 기쁨보다 훨씬 크다. 어떻게든 만회하려고 매달린다. 절망 단계에서 여기저기 돈을 빌린다. 가산을 탕진하고, 인간관계가 파탄에 이른다.

    아무나 도박에 중독되지 않는다. 중독은 강박적 습관이다. 갈망·내성·금단을 보인다. 간절히 바라고, 더 큰 판돈을 걸고, 중단하면 불안해한다. 도박에 잘 빠지는 성향이 있다.

    ① 승부욕이 강한 사람이다. 경쟁적이다.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산다. 도박에선 평균적으로 절대 돈을 딸 수 없다.

    ② 모험심이 강한 사람이다. 충동적이다. 즉각적인 만족을 바란다. 작은 자극에 흥미를 잃고, 더 큰 자극을 추구하다 파멸한다.

    ③ 도피성이 강한 사람이다. 의존적이다. 중독은 살맛나는 상태다. 외롭고 고달픈 현실을 잊기 위해 도박에 빠진다.

    도박 중독자의 착각과 현실은 이렇다.

    ① 승리 경험만 기억한다. 대박 경험이 쪽박으로 간다.

    ② 언제든지 끊을 수 있다. 쾌감 중추가 망가져 의지로는 어렵다.

    ③ 승률을 조절할 수 있다. 시간이 길어지면 결국 잃는다.

    ④ 미신적이다. 승리했던 상황을 고집하다 큰돈을 잃는다.

    ⑤ 한 판에 만회하여 모든 것을 회복하려 한다. 행운은 절대 안 오고, 중독의 대가만 기다린다.

    ⑥ 본전만 건지면 그만한다. 매몰 비용 때문에 쉽게 발을 못 뺀다.

    ⑦ 빚만 갚아주면 절대 안 한다. 사돈의 팔촌까지 피해를 끼친다.

    도박 중독은 가치에 중독되는 것이다. 도박은 돈과 연관된다. 돈이 인생의 최고 가치라면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도박은 승부와 연관된다. 성공이 인생의 최고 가치라면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스티브 잡스는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성공의 끝을 보았다. 하지만 일터를 떠나면 삶의 즐거움은 많지 않았다. 지금 병들어 누워 과거를 회상하며 순간 깨달았다. 사회적 인정과 부는 죽음 앞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인생을 통해 쌓은 부를 가져갈 수는 없다.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사랑이 넘치는 기억들뿐이다. 가족 간의 사랑을 소중히 하라. 배우자를 사랑하라. 친구들을 사랑하라.”

    도박 중독 벗어나는 탁월한 처방 셋!

    첫째, 솔직하게 털어놓자.

    도박으로 생긴 빚을 도박으로 청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① 과거를 숨기지 말자. 이미 도박 중독자다. 현실로 돌아올 때 찾아오는 고통을 직면해야 한다. 기회는 한 번 오면 다시 오지 않는다.

    ② 거짓말은 하지 말자. 처음은 어렵지만 반드시 반복된다. 한 판의 요행을 또 기대한다면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신뢰는 한 번 깨지면 되돌리기 힘들다.

    ③ 돈 문제를 함께 풀자. 이미 조절 능력이 없다. 빚은 건전하게 벌어서 천천히 갚아야 한다. 인생은 한 번 잃으면 되찾기 어렵다.

    둘째, 건전한 중독으로 바꾸자.

    도박이 주는 쾌감을 포기하는 건 쉽지 않다. 누구나 강한 자극에 더 쏠린다. 그래도 약한 자극에 맡겨보자.

    ① 일에 빠지자. 스트레스를 일로 해소하자. 성취감을 느껴보자. 중독은 완벽성에서 온다. 그동안 열심히 살았다. 휴식이 필요하다.

    ② 운동에 빠지자.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풀자. 즐거움을 느껴보자. 중독은 조급증에서 온다. 그동안 쫓기며 살았다. 여유가 필요하다.

    ③ 공부에 빠지자. 스트레스를 공부로 해소하자. 재미를 느껴보자. 중독은 의존성에서 온다. 그동안 매여서 살았다. 사색이 필요하다.

    셋째, 어떻게든 도움받자.

    도박 중독을 혼자 의지로 중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① 중독 치료는 0% 아니면 100%다. 100번의 충동 중 99번을 참았던들 무슨 소용인가! 이성은 항상 충동에 굴복한다. 안 하는 것이 편한 상태가 돼야 한다.

    ② 중독 치료는 마라톤이다. 잠시 안 한다고 좋아하지 말자. 안 하는 것이 아니고 못 하는 것이다. 다시 했다고 실망하지 말자. 반복해서 시도해야 한다.

    ③ 모든 치료를 동원해야 한다. 가족의 도움이 필수다. 도박을 안 하는 것보다 무엇을 하는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항갈망제(날트렉손)를 1년 이상 복용해 보자. 도박문제관리센터(1366)가 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도박 중독의 사슬은 반드시 끊어야 한다. 안 그러면 삶이 파괴된다.

    이후경 박사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경영학 박사, LPJ마음건강의원 대표원장, 연세대 의과대학과 동대학원을 거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연세대 경영대학원과 중앙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 동안 경제주간지 『중앙 이코노미스트』 칼럼리스트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사례로 풀어본 한국인의 정신건강>, <아프다 너무 아프다>, <임상집단정신치료>, <와이 앰 아이>, <힐링 스트레스>, <관계 방정식>, <변화의 신>, <선택의 함정> 등 10여 권의 책을 저술했다. 


    이후경박사

    * 출처: 건강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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