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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및 마약류] 한 번만 손대도…마약 중동석은 '상상초월'

작성일 : 2023-11-06 00:00:00 조회 : 477
  • 일시 2022.08.31
  • 대상 경남도민
  • 내용

    [마약의 늪] ① 마약 중독의 폐해

    최근 ‘하트시그널3’에 출연했던 서민재와 가수 남태현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민재는 지난 20일 “남태현이랑 나 뽕쟁이” “주사기” 등의 마약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글을 SNS 계정에 업로드해 마약 투약 논란이 일었다. 고등래퍼2에 출연했던 래퍼 윤병호는 과거 방송을 통해 마약 중독 사실을 고백했지만, 최근 또다시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마약은 일반인의 일상에도 파고들었다. 뉴스에서 일반인의 마약 투약 보도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마약의 유혹, 얼마나 강렬하길래 이들을 마약에 손대게 만드는 것일까.

    ◇필로폰 1회 사용 때 나오는 도파민의 양, 평생 느끼는 도파민보다 많아
    마약은 중독성이 강하다. 전문가들은 술과 담배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25년 동안 마약중독자로 살았던 마약운동퇴치본부 박영덕 실장은 “마약 성분에 따라, 사람에 따라 중독 정도가 다르다”며 “확실한 것은 마약은 중독성이 있다고 알려진 담배와 술과는 차원이 다른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마약은 술과 담배보다도 뇌 손상을 빠르게 일으킨다. 국립부곡병원 약물중독진료소 장옥진 소장은 “술은 한두 번 먹는다고 알코올 중독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담배는 끊기 힘들만큼 중독성이 강하긴 하지만 마약처럼 몸에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며 “마약은 한 번의 투약으로도 강한 중독성을 빠르게 유발하고 뇌를 변형 및 손상시키는 등 신체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중 강력한 중독성을 가진 대표적인 마약 물질은 필로폰이다. 장옥진 소장은 “필로폰 1회 사용량을 0.03mg이라고 칠 때 이를 투여한 후 몸에 즉각적으로 분비되는 쾌락 호르몬 도파민의 양은 평소의 수천 배까지 증가하고 이 상태가 72시간까지 지속된다”며 “해당 양은 일반 정상인이 평생 나오는 도파민의 총량보다 많은 수치다”고 말했다. 특히 마약은 어린 나이에 시작할 때 더 치명적이다. 뇌가 성장하는 시기인 청소년기에 마약을 시작할 경우 뇌 손상은 더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다이어트 목적으로 먹게 된 식욕억제제도 중독될 수 있어
    이렇게나 중독되기 쉬운 마약을 중독자들이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마약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져 마약을 구하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최근 텔레그램 등 SNS가 활성화되면서 마약을 접하기 쉬운 환경이 됐다. 연예인 등 유명인의 마약소식을 접하고 호기심으로 시작하는 사람도 많다. 대마와 필로폰 마약을 3개월간 투약한 경험이 있는 A씨(30대)는 “황하나 마약 사건이 터지면서 중독성이 얼마나 강하길래 유명인들도 마약에 중독되는지에 관한 궁금증이 생겨 이후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영덕 소장은 “버닝썬 사건 이후 마약을 접하고 치료기관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작년이 가장 많았고 추세를 볼 때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순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약을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접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병원 처방이 그 예다. 다이어터들 사이에서 일명 ‘나비약’이라고 불리는 식욕억제제가 인기인데, 이를 먹고 나서 중독되는 것이다. 나비약은 마약류에 지정된 디에타민 성분으로, 의사 처방이 있어야 복용할 수 있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A씨는 “멀쩡했던 사람이 결혼 준비 도중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식욕억제제(나비약)를 복용하다 약에 중독된 사람도 주변에 여럿 있었다”며 “누가 봐도 중독에 빠진 상태로 보였지만 중독 상태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처방마약류 중에서 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물질이 펜타닐과 같은 아편 계열 마약과 졸피뎀, 프로포폴 등이다. 이렇게 처방 목적으로 시작하게 된 약물을 복용법을 지키지 않는 등 남용 목적으로 투약한다면 중독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자아상실, 환각, 환청… 마약 중독의 폐해
    마약에 중독되면 내성이 생겨 중독성이 더 강한 마약을 찾는다. 그에 따른 중독 증세도 나타난다. 마약 중독자들 사이에서 중독 증상 및 마약 부작용을 부르는 은어가 있다. ‘상태온다’ 라는 은어는 한 가지 동작만을 반복해서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A씨는 “2박 3일 동안 특정 이유 없이 잠도 안 자고 휴대폰만 본 적이 있다”며 “마약 성분의 각성효과로 인해 잠을 자고 싶어도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쭈라온다’ ‘쭈리타다’는 편집증과 뜻이 유사한 은어다. 이 역시 중독증상 중 하나로, 누군가가 자신의 마약 투약 사실을 신고했다고 생각해 불안함을 느끼는 망각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금단 증상도 경험하게 된다. 초기 금단증상은 보통 일주일~한 달 사이에 나타나는데, ▲탈진 ▲복통 ▲두통 ▲환시 ▲환각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 금단증상은 앞 증상과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마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 무기력해지고 일상의 모든 것에 흥미가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마다 금단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에도 차이가 존재해 단 한 번의 마약 사용으로도 만성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살 빠짐, 손발 저림 현상, 치아 통증, 탈모 등 금단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우울, 의욕저하, 자아상실 등 정신적인 고통도 뒤따른다. A씨는 “마약에 중독돼 호흡곤란과 공황장애와 유사한 증상을 느끼는 주변인도 있었다”고 말했다. 마약 부작용은 신체·정신적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마약은 불법적인 범죄행위로 빠져들게 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박영덕 실장은 “마약에 빠지면 기존에 해왔던 정상적인 일을 할 가능성이 낮아진다”며 “값비싼 약을 구입하기 위해 약을 직접 판매하는 등 불법적인 일을 반복적으로 저지르며 추가적인 범죄행위를 저지르게 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강수연 헬스조선 기자

    *출처 :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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